어찌하다보니 이번 유럽 여행 항공권을 에어차이나를 이용하게 되었다.
에어차이나를 이용한 이유는 단순하다. 싸기 때문이다. 당시 베이징에서 11시간 경유하는 조건으로 성인 기준 64만원에 구매하였다.
보통 80만원이상하는 다른 티켓에 비해서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에어차이나는 베이징 경유 시간을 10시간 이상으로 경유 시 당일인 경우 환승 라운지를 이용할 권리를 준다.
반면에 그 다음 날 환승 항공편이 있는 경우는 환승 호텔을 무료로 제공한다. 아마 대부분 공항 근처의 비지니스 호텔에서 쉴 수 있도록 해준다.
그래서 이번 밀라노 가는 길에 들렀던 베이징의 환승 호텔 및 호텔 라운지 이용했던 경험을 여기에서 정리해보자…
정신이 없다 보니 주로 텍스트위주로 공유하고 나중에 이밎등을 추가할 계획이다.
베이징공항
인천공항에 1시 5분에 출발하기로 했지만 예정보다 늦은 1시 40분이 넘어서 이륙했다 그 덕분인지는 모르지만 예상보다는 늦은 2시 30분 넘어서 베이징 공항에 도착했다.
항공기에서 내려 밖으로 나가는 길은 몇년전 방문 시 보았던 픙경에서 크게 변하지 않았다. 예전에는 베이징 공항의 규모에 크게 놀랐었는데.. 지금은 담담하다..
지문 등록
베이징공항에서 호텔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공항 밖으로 나가야 하므로 임시 비자를 받아야 한다.
출국 수속 또는 환승 또는 단기 체류 심사장으로 들어가지 전 입구에 중국 공안이 지키고 서 있으면서 외국인에게는 단순 환승인지 단기 방문인지를 확인한다.
Temporary visit을 하려고 한다고 하니 지문 등록을 하라고 한다. 아마 중국 정부는 최대한 많은 사람들의 지문 정보를 모으고 싶어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다보니 상당히 친절하게 안내한다.
아무튼 호텔로 가서 쉬고 오기로 했으므로 지문을 등록하기로 한다. 이는 자동 지문 등록 머신에 여권을 스캔하고 지문을 등록하는 방식이다.
조금 버벅대기는 했지만 무사히 지문 등록을 마칠 수 있었다. 여권을 스캔해 인식 시키면 왼손 4개를 등록하고, 이어 오른손 4개 그리고 양손 엄지를 등록하라고 한다.
서투른 기계어 한국어 안내가 나오긴 한다. 그리고 헤매고 있으면 공안이 와서 도와주기도 한다. 너무 권위적이지는 않았다.
그냥 환승지로 나오다
거기까지는 좋았다.
24시간 체류를 위한 줄을 섰다. 다행히 긴 줄은 아니었지만 단 1명이 처리하고 있어서 빠르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상했다. 인터넷을 보면 임시 비자 발급을 위한 서류를 작성한다고 했는데 그런 것 없이 바로 도장을 찍어 준다.
여기가 맞을까하는 생각을 하며 나오는데 다시 보안 검사가 기다리고 있다. 이건 뭐지? 보안검사가 엄청 까다롭다.
스캐닝 결과 삐 소리가 나왔는데 볼펜도 있었고 바클도 있다보니 그런 것 같 았는데 무려 네번이나 검사대를 통과해야 했다.
그랬더니 엄청 자세하게 온몸을 만지며 검사를 한다. 이런 동네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 그려려니 너무 기분나쁘지 않도록 마인드 컨트롤을 할 수밖에.
그렇게 보안 검사를 마치고 나오니 이건 밖이 아니라 환승장이었다. 처음에는 이렇게도 밖으로 나오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갈수록 그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공항밖으로 나가는 방법을 찾아보다.
안내데스크에 문의하니 다시 보안지대를 지나서 나가야 한다고 한다. 안내에서는 임시 비자가 발급되었다고 이야기를 해준다. 혼돈스러웠지만 알았다고 알려준대로 길을 찾기로 한다.
물어 물어 보안지대의 staff들만 다니는 통로를 통해서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우리와 같은 경우가 많은 지 스탭들이 다니는 그 입구에는 정기적으로 공안이 와서 안내를 한다.
막힌 출입구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니 공안이 나타나서 안내를 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렇게 나오는 승객들을 임시 비자 발급받는 곳으로 안내를 해주는 것 같았다.
결국 밖으로 나가는 것을 포기하다.
그런데 이 공안은 우리 여권과 비행표를 보더니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한다.
첫째, 아직 임시 비자가 발급된게 아니다. 추가로 발급받아야 한다.
둘째, 지금 시간이 거의 4시 반이 넘었는데 호텔가서 2~3시간 후에는 다시 공항으로 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비행기를 놓칠 수 있다.
자기가 보기에는 밖으로 나가지말고 공항에서 대기하는 게 좋겠다고 한다.
공안의 그 말을 들으니 지금까지 이리저리 헤맨 생각을 하니 앞으로도 더 헤맬 것이고 그러면 실제로 호텔서 쉽 시간이 많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들어가기로 했다.
보안 구역의 문을 열어주어 안으로 들어와 또 헤매니 다시 보안 검사장이 나왔다. 보안 검사를 다시해야 환승장으로 갈 수 있다고..
이번 보안 검사는 불행 중 다행으로 단 2번 검사대를 통과하는 것으로 끝냈다. 버저가 울리는 것은 너무 빨리 이동했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천천히 이동하니 버저가 울리지 않고 ok 싸인이 났다.
다시 환승장으로 들어오니 벌써 밖은 어둑어둑 해지고 있었다. 중국 시간으로도 5시가 된 것이다. 앞으로 7시간을 어떻게 버텨야하나 생각하다가 충전이 가능한 곳에서 베이스 캠프를 차렸다.
호텔 서비스를 취소하고 환승라운지 서비스를 신청하다.
집사람과 은결이는 음료수를 마시고 싶다고 해서 예전 중국 출장시 남았던 230위안을 주었다. 20위안에 음료수를 4개나 뽑았다고 여기 물가에 대해서 아주 만족스러워 한다. 아직 중국의 물가는 싸다는 것을 여기서 느낀다.
이렇게 하염없이 시간을 보내야하나는 생각에 혹시 호텔서비스를 취소하고 환승 라운지 서비스를 다시 신청해 보기로 했다.
인터넷이 되는 유일한 갤럭시 노트 8 스마트폰으로 차이나에어에 접속해, gmail에 보내놓은 항공권 예약 정보를 꺼내 듀얼모드로 정보를 입력해 에어차이나 내 계정으로 들어갔다.
거기에서 호텔 서비스를 취소하니 바로 취소가 되었다.
혹시 환승 라운지 서비스가 가능할까 신청해보니 처음에는 전혀 반응이 없었다. 아! 안되는구나는 절망감이 몰려왔는데 다시 한번 해보자고 다시 접속했다. 그랬더니 환승 라운지 서비스가 신청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오 예!!
이어서 식구들을 차례로 신청했다. 그런데 어린이로 등록된 은결이는 서비스 시청란이 보이지 않았다. )아마 그 작은 스마트폰 화면에서 미처 보지 못한 듯하다. 나중에 생각해보면 말이다.)
아 그래서 어린이는 자동으로 되나보다하고 아주 낭만적으로 생각하고(사실 어리석은 생각인데 그냥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식구들을 모아서 에어차이나 라운지를 찾았다. 먼저 눈에 띄인 에어차이나 비지니스 라운지라서 무턱대고 들어가 여권을 들이 밀었다.
에어차이나 비지니스 라운지 안내 여직원이 여권을 보더니 혹시 스타얼라인언스 골드 회원이냐고 묻는다. 골드회원이 뭐야? 순간 그냥 그렇다고 해야하나는 갈등이 일었지만 잘 모르겠다고 하니 사용할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에어차이나가 환승 시 제공하는 환승 라인지가 있지 않느냐고 물으니 그곳은 E10게이트 근방에 있다고 방향을 알려준다.
에어차이나 환승라운지, Hourly Hotel
또 피곤한 몸을 이끌고 E10 근처로 가니 라운지가 있다. 여기 정식 이름은 Hourly Hotel이다.
여기는 돈을 내고 이용하려는 고객과 에어차이나 환승 고객 중 라운지 서비스 신청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곳이다.
아무튼 들어가 여권을 제출하니 은유와 은결이는 모두 등록이 안되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재빨리 다시 들어가 은우를 다시 등록해 통과시킬 수 있었다.
아마 그 때 은결이도 다시 확인했으면 신청이 가능했겠지만 그러지 않아서 은결이는 300위안을 내고 이용하기로 했다. 남았던 200위안과 카드 결제 100위안으로 결제를 마쳤다.
여기서 확인하는데 무려 10분이상 걸렸다. 이를 보면서 역시 우리나라만큼 서비스가 빠르고 좋은 나라가 없다는 이야기를 식구들과 했다.
우리나라의 빠르고 친절한 서비스가 제댜로 평가를 받고 충분한 댓가를 받았으면 한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우리나라 서비스는 저임금자의 희생에 기반해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니까. 요즘 우리나라를 보면 노동과 서비스 가치가 재평가되는 과도기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ㅋ 잠깐 이야기가 옆으로 샜다.
어렵게 라운지에 들어갔는데 너무 사람이 많았다. 우리 식구가 앉을 곳이 마땅치 않아 항의하니 옆의 유료 고객들 공간으로 안내해준다.
앞서 잠깐 이야기했듯이 여기는 유료 사용자와 에어차이나 환승고객이 사용할 수 있는데 왼쪽에 았는 유료 사용자 공간이 훨씬 더 넓고 쾌적했다. 이 옆에 수면실과 샤워실이 있다.
여기서 우리가 도착 시 대부분 수면실이 차 있어서 그냥 라운지 공간에 머물렀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대기를 걸어서 수면실에 들어가 쉬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자리가 나긴 했다. 인터넷의 다른 후기들을 보면 수면실 수준은 나쁘자 않은 편이라고 한다.
음식은 븨폐가 아닌 시간에는 컵라면, 과자, 음료수 등이 제공된다. 저렴한 것들은 바로바로 채워주는데 컵라면 같은것은 바로바로 채워주지는 않는다.
여기서는 Buffet Time이 있어 이 시간에는 식사를 할 수 있다.
- 아침 : 06:30 ~ 09:00
- 점심 : 11:30 ~ 13:30
- 저녁 : 17:00 ~ 19:00
우리가 들어간 시간은 거의 7시가 가까운 시간이라서 대부분 음식은 비어 있었다. 그리고 컵라면만 2개 남아서 이 것을 나무어 먹고 나머지는 무한 리필해주는 과자 등으로 배를 채웠다.
참고로 여기서 주는 컵라면은 생각외로 맛있었다. 입맛 까다로운 은우가 맛있다고 보증해 주었다.
그리고 요청하면 컵라면을 추가로 주기는 하는 듯하다. 그리 배고프지 않아서 별도로 요청하지는 않았다.
와이파이는 사용하지 못할 정도로 형편이 없다.
여기서 와이파이를 제공한다. 그러나 무용지물이자.
와이파이 신호 세기가 너무 약해 한칸 두칸정도 수준이고 조금만 지나면 끊어진다. 조금 시도하다 포기하고 사용하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정도로 많은 사람드링 환승라운지를 이용하고 있어서일까? 글쎄 그럴정도로 많은 사람이 있었다고는 볼 수는 없었다.
마치며
에어차이나 환승라운지 이용은 무료로 제공되고 있기에 에어차이나를 이용해 베이징에서 환승한다면 이용해볼만하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라운지를 기대하면 실망이 클 것이다. 제공되는 음식류도 적고, 환경도 쾌적하지 않다. 다만 유료 고객이 사용하는 곳은 상당히 쾌적하다.
이 환승라운지 서비스는 에어차이나에서 무료로 제공하기 때문에 사용할 뿐 유료로 사용하기엔 부족함이 많다.
물론 수면실이나 샤워실을 사용하면서 피로를 풀 수 있는 컨셉으로 접근한다면 공항 내에 있고 환승 게이트와도 가깝기 때문에 나름 경쟁력이 있을 듯 하다.
우리가 이용했던 밀라노행 환승은 이 에어차이나 환승라운지 근처에서 체크인을 했기 때문에 아주 여유롭게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그리고 고객 확인 등 서비스는 느렸지만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았았다는 생각이다.
이번 베이징공항에서 에어차이나 환승라운지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배운 점을 아래와 같이 간단히 정리해 보았다.
- 사전에 환승라운지 서비스를 신청하지 않았더라도 공항에서 에어차이나에 접속해 신청할 수 있다. 이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 와이파이는 기대하면 안된다. IT를 비롯해 첨단 산업이 엄청나게 발전한다는 중국답지 않았다. 중국에 너무 과대평가되었다는 생각이다.
- 환승 게이트 근처에 있어서 아주 접근성이 뛰어나다. 음 다른 항공사들의 라운지도 비슷한 장점이라 할 수 있다.
- 컵라면은 맛있다. 중국 컵라면이라고 무시할 게 못된다.